BMW의 준중형 세단인 2시리즈는 2014년 처음 출시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선 중형 세단 3시리즈와 준대형 세단 5시리즈의 높은 인기에 비해 판매량은 다소 적지만, 차량 뒤편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디자인과 BMW 특유의 경쾌한 주행 성능으로 소비자층은 확고하다.

2시리즈는 작년 편의 사양을 더해 '2시리즈 그란쿠페(4도어)'로 돌아왔다. BMW 228 xDrive M sport를 수도권 일대 약 80㎞ 구간에서 시승했다.

BMW 228 xDrive M sport의 외관. /김지환 기자

첫인상은 날렵한 느낌이었다. 차량 전면부에 BMW를 상징하는 검은색 '키드니 그릴'과 하부로 갈수록 돌출된 형태의 범퍼, 낮은 차체가 스포츠 세단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전 모델은 세단의 형태를 강조한 모습이었다면, 이번 2시리즈 그란쿠페는 전장이 길어지고 전고가 높아진 만큼 유려한 쿠페 디자인이 더욱 강조되는 느낌을 준다. 전장과 전고가 이전 모델보다 각각 20㎜, 25㎜ 커진 4545㎜, 1445㎜다. 전폭은 1800㎜로 동일하다.

BMW 228 xDrive M sport의 측면 모습. /김지환 기자

운전석에 앉으니 드라이빙 포지션이 낮은 것이 느껴졌다. M 스포츠 전용 시트가 단단하게 등을 받쳐줬고, 송풍구에 조명을 더한 '일루미네이트 에어벤트'와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공조 조작 버튼을 최소화하고 글로브 박스 앞에 토글식 변속 기어와 무선 충전 패드를 배치해 공간감을 더욱 키웠다. 다만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가 2670㎜로 동급 차종보다 다소 짧은데다 천장이 낮아 2열 좌석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가 172㎝인 기자가 앉으니 무릎 앞에 주먹 1개 공간 정도가 있었고, 머리는 천장에 닿았다.

BMW 228 xDrive M sport의 내부 모습. /김지환 기자

주행 성능은 강력했다. 저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가볍게 돌아갔다. 속도를 높이니 즉각적인 가속과 함께 묵직한 배기음이 어우러지며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졌다. 작은 차체지만 고속에서도 노면에 붙어 달리는 느낌을 줬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날카롭게 앞으로 튀어 나갔다. 패들 시프트 왼쪽에는 부스터 기능도 있는데, 이를 작동하니 차량은 즉시 출력을 높이며 더욱 강한 힘으로 치고 나갔다. 목이 뒤로 확 젖혀질 정도였다.

2시리즈 그란쿠페에 장착된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45마력, 초반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 토크는 40.8㎏·m다.

BMW 228 xDrive M sport의 후면부 모습. /김지환 기자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세팅된 편이었지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곳곳이 패인 흙길을 주행할 때도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스포츠카 수준의 단단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2시리즈 그란쿠페에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다. 이 서스펜션은 노면을 분석해 댐퍼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높은 과속방지턱을 다소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상황에서도 차량 바닥이 쓸리지 않을 정도로 조절이 잘 됐다. 그러나 회전 구간에서는 다소 쏠림 현상이 느껴지기도 했다.

2시리즈 그란쿠페는 드라이브 모드로 퍼스널, 스포츠, 이피션트(efficient)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주행 할 수 있다. 퍼스널은 기본 모드다. 이피션트 모드를 켜면, 차량이 연비를 더 높이기 위해 히터 등 공조 장치의 작동을 최소화한다. 이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도 늘어난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할 때 417㎞로 표시됐는데, 이피션트 모드로 바꾸니 주행 가능 거리는 430㎞로 늘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모드에 따라 실시간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분석한다"고 말했다. 급가속 등 다양한 시험을 해가며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8.1㎞/L(공인 11.7㎞/L)였다.

BMW 228 xDrive M sport의 엔진룸 모습. /김지환 기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이 차량의 강점으로 보인다. 자동으로 차선을 유지하고 변경하는 것을 도와주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기능이 탑재돼 있는데, 작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이 외에도 버튼 하나로 작동되는 자동 주차 기능이나, 50m까지 경로를 따라 알아서 후진하는 후진 보조 기능도 탑재돼 있다.

자동 주차 기능은 P와 카메라가 합쳐진 버튼을 누른 뒤 주차 공간 근처로 가면 작동된다. 주차가 서툰 초보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BMW 228 xDrive M sport 트렁크 공간 모습. /김지환 기자

2시리즈 그란쿠페의 가격은 220 4990만원, 228 xDrive 5700만원, M235 xDrive 6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