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처음 출시된 무쏘는 단종되기 전까지 약 26만대 판매되며 쌍용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2002년 픽업트럭으로 출시된 무쏘 스포츠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조합해 인기를 끌며 국내 픽업트럭의 자존심으로도 불렸다.

KG모빌리티(003620)(KGM)는 이 무쏘를 지난해 3월 전기 픽업 무쏘 EV로 되살렸다. 그리고 올해 내연기관으로도 출시하며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 11일 무쏘의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서울에서 경기도 파주를 왕복하는 120㎞ 구간에서 시승했다.

KG모빌리티가 출시한 무쏘가 11일 도심을 달리고 있다. 왼쪽부터 무쏘 그랜드 스타일과 일반 무쏘. /KG모빌리티 제공

무쏘의 겉모습은 픽업트럭답게 웅장하다. 길이 5150㎜·너비 1950㎜로 먼저 나온 무쏘 EV보다 길이는 10㎜ 줄었지만, 너비는 30㎜ 커졌다. 너비는 기아(000270) 타스만보다 20㎜ 크다.

KGM은 무쏘의 동력계(파워트레인) 외에 형태도 활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무쏘 일반은 정통 오프로더 픽업트럭으로 높이 1865㎜(최저 지상고 245㎜)다. 도심과 오프로드의 균형을 추구한 그랜드 스타일의 높이는 1845㎜(최저 지상고 225㎜)다.

무쏘의 측면. /김지환 기자

먼저 시승한 모델은 무쏘 디젤 그랜드 스타일이다. 앞모습을 보면 'ㄱ' 자 형태의 굵직한 주간 주행등(DRL) 라인과 중앙 램프 5개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 램프부터 차량 하단부까지 뻗은 그랜드 스타일 전용 범퍼는 세로형 LED 안개등과 만나 일반 무쏘보다 차량을 더욱 커 보이게 만든다.

일반 무쏘에는 사각형 모양의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다. 나머지 디자인은 동일하며, 측면부에 일직선 형태 굴곡이 날렵한 인상도 준다. 후면 범퍼는 돌출 형태로 웅장한 느낌이 강조됐다.

무쏘 디젤 모델의 내부. 디젤 전용 레버형 기어 노브가 장착돼 있다./김지환 기자

운전석에 앉아 보니 높은 곳에 있는 만큼 확 트인 시야가 장점이었다. 실내 디자인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조 장치 등이 있는 곳)에 스웨이드 소재가 적용돼 있어 고급스러움도 느껴졌다.

4륜 구동 변환 장치는 물리 버튼으로 돼 있어 직관적이었다.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이 변속 레버 옆에 있어 운전 중 조작하는 것은 다소 불편했다.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디스플레이도 전작보다 선명했고, 반응도 개선됐다.

무쏘의 2열 좌석. /김지환 기자

2열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했다. 키 172㎝인 기자가 앉았을 때 무릎 앞에 주먹 2개 정도가 들어갈 공간 남았다.

시승한 무쏘 2대 모두 롱 데크(적재 공간) 타입이어서 적재 공간도 넓었다. 롱 데크 모델의 휠베이스는 3210㎜, 적재 공간은 1262L(리터)다. 기본(스탠다드) 타입은 3100㎜, 1011L다.

적재 중량은 각각 최대 700㎏(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 시), 최대 400㎏다. 이날 데크 공간에 올라 점프하며 차를 흔들어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무쏘 디젤 모델의 엔진룸. 디젤 2.2 LET 엔진이 탑재돼 있다. /김지환 기자

디젤 차량으로 먼저 주행을 시작하니 엔진 배기음과 함께 RPM(엔진의 분당 회전수)이 빠르게 올라가며 공차 중량 2290㎏의 육중한 차체를 끌고 갔다. 무쏘가 제공하는 주행 모드는 기본과 윈터, 스포츠다.

자유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한층 빠른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느낄 만큼은 아니다. 데크 공간에 짐을 실어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였다.

무쏘 디젤에 탑재된 2.2LET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 초반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 토크는 45.0㎏·m의 성능을 낸다. 다만 스티어링 휠과 변속 기어에 전달되는 진동은 다소 아쉬웠다.

무쏘 가솔린 모델의 엔진룸. 가솔린 2.0 터보 엔진이 탑재돼 있다. /김지환 기자

가솔린 차량은 디젤과 달리 정숙했다. 가속페달을 꾹 밟아 속도를 높여도 엔진음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가솔린 2.0 터보 엔진이 8단 변속기와 만나 부드럽게 가속하는 느낌이었다. 고속 주행 시에도 도심형 SUV를 타는 것처럼 편안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8.7㎏·m의 성능을 낸다. KGM 관계자는 "글로벌 전용 픽업 모델에 적용돼 검증된 엔진"이라고 했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쏠림이 생각보다 적은 편이었다.

무쏘 가솔린 모델의 실내. 가솔린 전용 전자식 변속 레버가 디젤 모델과 다른 점이다. /김지환 기자

시승 코스가 자유로를 포함한 일반 도로로 구성돼 있어 오프로드 성능은 체험할 수 없었다. KGM 측은 진흙탕이나 눈길 등에서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공중에 뜨는 상황이 생겼을 때, 반대쪽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차동 기어 잠금장치'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주행을 마쳤을 때 그랜드 스타일 디젤 모델의 연비는 9.1㎞/L, 일반 가솔린 모델은 7.9㎞/L가 나왔다. 급가속 등 여려 시험을 해본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무쏘 그랜드 스타일 디젤의 공인 복합 연비는 9.8~10.0㎞/L, 일반 가솔린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7.6~7.9㎞/L다.

무쏘 롱 데크 모델의 데크공간. /김지환 기자

안전 및 편의 기능을 살펴보면 차선 이탈 경고나 차선 유지 보조, 앞차 출발 경고 등의 기능은 필요할 때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사용하는 경우 자동 차선 변경은 다소 늦게 이뤄졌지만, 차량 속도 제어 기능은 무리 없이 작동했다.

차간 거리는 총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후측방 충돌 방지 경고(BSW),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SA) 등의 기능도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쏘의 후면. /김지환 기자

무쏘는 M5와 M7, M9 등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디젤을 선택할 경우 180만원, 그랜드 스타일을 택할 경우 80만원이 추가되는 구조다. 부가세를 포함한 시작 가격은 M5 2990만원, M7 3590만원, M9 3990만원이다. 이날 시승한 무쏘 M9 그랜드 스타일 디젤(롱데크·4륜 구동)의 가격은 4460만원, 무쏘 M9 가솔린(롱데크·4륜 구동)은 46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