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지만, 컴팩트 세단에 대한 수요층은 여전히 견고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배기량 2000cc 미만 수입차는 12만9674대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준중형 차체는 복잡한 도심을 자유롭게 누비기에 적합해 2030 사회 초년생과 도심 출퇴근족의 선택을 받고 있다.
아우디의 컴팩트 세단인 2026년형 '더 뉴 아우디 A3'를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시승했다. 1996년 출시 후 한동안 해치백으로만 판매되다가, 2013년 3세대부터 세단 형태가 추가됐다. 지금의 A3는 2024년 완전 변경된 4세대다. 이 차는 ▲40 TFSI ▲40 TFSI 프리미엄 ▲40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등 총 3가지 트림이 있는데, 이 중 40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타봤다.
겉모습은 컴팩트 세단답게 아담하다. 길이 4505㎜, 너비 1815㎜, 높이 1430㎜로, 한 단계 위인 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5'보다 300㎜가량 짧다.
작지만 날렵한 인상을 준다. 아우디의 특징이었던 벌집형 그릴이 새로운 '모던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그 양옆으로는 날카롭게 눈을 뜬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자리 잡고 있다. 헤드램프 패턴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 요소다. 범퍼 양끝의 공기 흡입구는 대담하게 입을 벌리고 있다.
측면부를 보면,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어깨선이 이어져 보다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인상을 의도한다. 1열과 2열 사이 기둥인 B필러에 레이저로 새겨진 모델명과 엔진 타입 각인은 이 차량이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후면 범퍼는 고성능 RS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머플러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뒷모습을 추구했다.
운전석에 탑승해보니, 실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다만 이전보다 내부 소재가 업그레이드됐다고 하는데, 프리미엄 차량이라고 보기엔 다소 어려울 듯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조장치 등이 있는 곳) 등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적당한 크기로 정보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조 시스템은 물리 버튼으로 돼 있어 조작이 편리했다. 2열 공간은 컴팩트 세단인 만큼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지만, 저학년 자녀를 태우기엔 충분해 보였다.
주행을 시작하니 힘이 좋은 차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엔진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부드럽게 움직이기보다는 빠르게 튀어나가려고 하는 듯했다.
고속 주행 역시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즉각적인 속도감을 선사한다. 더 뉴 아우디 A3는 기본·프리미엄 트림 모두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 및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 순간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 토크는 32.6㎏·m, 최고 속도는 시속 210㎞다. 동급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보다 최대 출력과 토크가 각각 14마력, 2㎏·m 높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프리미엄 트림 기준 6.7초, 콰트로 프리미엄 기준 6.5초다.
콰트로 프리미엄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돼 있다는 점도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엔진의 동력이 네 바퀴에 모두 전달되다 보니,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주행할 때에도 운전자가 조향한 각도 그대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속 주행할 때 차체가 작은데도 '날아간다'는 느낌 없이 노면에 달라붙어 안정적 느낌을 주는 것도 사륜구동 시스템 덕이 크다.
다만 이러한 시스템 덕에 공차 중량(1530㎏)이 일반 트림보다 90㎏ 무거워진다는 점은 연비에 마이너스다. 40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의 연비는 도심 9.7㎞/L, 고속 14.1㎞/L로, 이를 평균한 복합 연비는 11.3㎞/L이다.
동급 차량인 현대차(005380) 아반떼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보다 복합 연비 기준 L당 1~3㎞ 덜 달린다. 노면의 굴곡을 가감 없이 읽어 들인다는 점은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요소지만, 도심 주행에선 다소 피로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안전 편의 사양은 양호하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도 후방 레이더 센서가 사각지대 차량이나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차량과 자전거 등을 감지한다. 위험 상황에선 사이드 미러와 도어의 LED 점멸과 함께 일시적으로 문을 열리지 않게 하는 하차 경고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주행 중 차량 접근 시 사이드 미러의 거울 부분 아이콘이 작게 깜빡이는 다른 차량들과 달리, 사이드 미러 바깥 부분에 큼지막하게 알려주는 것도 운전자를 안심시키는 요인이다.
더 뉴 아우디 A3의 인하된 개별소비세와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은 ▲40 TFSI 4353만원 ▲40 TFSI 프리미엄 4746만원 ▲40 TFSI 콰트로 프리미엄 50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