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가 지난해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수출 감소,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관세를 25%로 재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76억6600만달러(약 11조2300억원)로 전년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5% 줄었던 2020년(54억94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스1

이는 미국이 지난해 5월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부품 조달을 확대하면서 수출이 줄었다. 한미 양국 간 합의에 따라 11월 1일부터 15%로 인하했지만,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자동차 부품 전체 수출 감소 폭도 커졌다.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23년 229억6300만달러(전년 대비 1.5%↓), 2024년 225억3300만달러(1.8%↓)로 1%대 감소율을 기록하다가 2025년에는 5.9% 급감한 21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對)멕시코 자동차 부품 수출도 전년 대비 10.4% 급감한 19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부품 업체들에겐 국내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현지에서 재가공한 뒤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일부 있었는데, 미국 관세 여파로 그 규모가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조합이 현대모비스(012330)를 제외한 100대 상장 자동차 부품사(1차 협력사 80곳, 2차 협력사 20곳)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74조7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2조8166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4.3%에서 3.8%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적자기업도 1년 전 14개사에서 16개사로 늘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3·4차 협력업체를 포함한 비상장사들은 기업 규모와 자본 여력이 작은 만큼 지난해 수익성 악화 정도가 더 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단가 상승, 국내 판매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미국 관세가 수익성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면서 올해는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했는데 25% 재인상 예고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