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지난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91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목표 수주액(74억5000만달러) 대비 23% 상회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전동화 부품 신규 수주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공급 확대 ▲중국·인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을 통해 이 같은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신차 출시 계획을 잇따라 변경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수년간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 결과 해외 고객사로부터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 두 곳으로부터 각각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스템(BSA)과 섀시 모듈 공급을 수주한 바 있다. 구체적인 고객사명과 세부 금액은 보안 등으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BSA와 섀시모듈 같은 초대형 부품 수주는 생산 시설과 물류 시스템 구축이라는 동반 투자를 수반하기 때문에 장기간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사업분야인 전장부품에서도 수주 성과를 거뒀다. 또 다른 북미 메이저 고객사로부터 첨단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제품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HMI는 사람과 자동차 등 기계 간 통신을 통해 각종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표시장치다.
한 세단 전문 브랜드에는 사운드시스템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 고객사들은 자국 브랜드의 사운드 시스템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하며 수주에 성공했다. 이외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제동과 조향, 안전부품 등 핵심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한 것도 성과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주요 권역별로 차별화된 영업 전략과 핵심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30%가량 높은 118억4000만달러(약 17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핵심 부품을 수주함과 동시에 대규모 모듈 수주도 함께 고려한 수치다.
조재목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담당 전무는 "올해에도 불투명한 대외 환경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동화와 전장 등 핵심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