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 제네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 등 완성차 중견 3사의 지난해 합산 생산량이 70만대 밑으로 떨어지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생산량을 반등시키기 위해 연초부터 할인 공세와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중견 3사의 지난해 생산량은 65만1148대로 전년(71만4175대) 대비 8.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견 3사의 생산량은 지난 2019년 70만7798대를 기록한 뒤 이듬해부터 판매 부진과 반도체 대란, 노사 갈등 등이 겹치며 40만~5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 68만대, 2024년에는 71만대를 기록하며 반등했었다.
중견 3사 중 르노코리아의 생산량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호조로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3% 증가한 5만2271대를 판매했지만, 수출은 3만5773대로 46.7% 줄었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2024년 11만1577대에서 지난해 8만4185대로 24.5% 급감했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전년 대비 6.7% 감소한 46만826대에 그쳤다. 한국GM은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데, 두 모델 외에 신차를 내놓지 못해 5년째 국내 판매가 감소세다.
KGM의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0만6137대다. 내수 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14.4% 줄어든 4만249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증가하면서 생산량 감소 폭이 3사 중 가장 작았다. KGM은 지난해 신차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중남미와 중동 등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중견 3사는 연초부터 할인 행사와 신차 투입 등을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를 최대 42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준중형 전기SUV인 세닉E-테크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80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신차인 준대형 SUV 필랑트도 선보였다. 필랑트는 현재 부산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됐으며 오는 3월부터 출고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와 그랑콜레오스를 앞세워 수출 대상 국가를 최대 30개국까지 넓힐 계획이다.
한국GM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구매할 경우 무이자 할부 혜택을 늘리고 유류비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KGM은 국내 시장에서는 전 차량을 대상으로 차값의 50%를 선납할 경우 무이자 할부 혜택를 준다. 여기에 지난 2002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무쏘 스포츠를 계승한 무쏘도 출시했다. KGM은 동유럽과 중동 등에서 큰 인기를 끈 토레스, 코란도 등에 이어 신형 무쏘까지 추가돼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