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가 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셀토스는 작년 한 해 5만5917대 판매되며 전체 8위를 기록한 인기 차량이다. 소형 SUV로 좁히면 현대차(005380) 코나(3만2738대)·베뉴(1만2165대), 기아 니로(1만3599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소형 SUV '절대 강자'다. 소형 SUV 치고는 큰 차체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인기의 이유였는데, 새 셀토스는 차체와 성능 모두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디 올 뉴 셀토스 신차발표회에 전시되어 있는 차량 이미지. /기아 제공

28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계)까지 얹어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디 올 뉴 셀토스'를 시승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출발해 강원 춘천까지 고속도로와 와인딩 코스 등 약 77㎞ 구간을 주행하는 코스였다.

출발할 때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내연기관 셀토스를, 돌아올 때는 1.6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차량을 운전했다. 두 차량 모두 최상위 트림인 엑스 라인(X-LINE)이다. 엑스 라인 전·후면 범퍼에는 검은색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의 외관. /김지환 기자

2세대로 넘어오며 풀체인지된 만큼, 전면부 디자인이 전면 바뀐 것이 큰 특징이다. 기아의 패밀리룩(제조사를 상징하는 전면부 디자인) 스타맵 라이팅 시그니처 수직 주간 주행등(DRL) 라디에이터 그릴이 세련된 느낌을 줬다.

후면에도 수직·수평형 램프를 배치해 전면부 디자인과 통일감을 연출했다. 천장에는 1세대와 마찬가지로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됐는데, 시속 80㎞로 주행하더라도 정상 작동했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의 측면 모습. /김지환 기자

운전석에 앉으니 1세대 셀토스보다 넓은 공간감이 느껴졌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30㎜,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 2690㎜로 이전보다 각각 40㎜, 60㎜ 늘어난 덕분이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 EV3보다도 확실히 넓다.

또 각종 공조 버튼이 줄어들고 컬럼식 기어(스티어링 휠 우측 뒤편에 위치한 전자식 변속 레버)로 변경되면서 운전석의 공간감을 더욱 키웠다. 2열도 좁지 않았다. 신장 172㎝인 기자가 앉았을 때 앞좌석과 무릎 사이에 주먹 2개 정도의 공간이 남았다. 가족용 차량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내연기관 모델의 엔진룸. /김지환 기자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먼저 탑승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가볍게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에코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는데,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다. '노멀 모드'의 경우 에코 모드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엔진 소리가 달라졌고, 치고 나가는 움직임도 강하게 느껴졌다. 역동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춘 차는 아니었지만, 출력을 높이려는 순간에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내연기관 모델의 최고 출력은 193마력, 최대 토크는 27㎏f·m이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엔진룸. /김지환 기자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연기관 셀토스와 소리부터 달랐다. 저속 주행 시에는 모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다 보니 전기차와 같은 소리가 났다. 시속 60㎞ 이상으로 속도를 내니 엔진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에코와 스포츠 모드만 선택할 수 있다. 에코로 주행할 때엔 조용하고 편안했다.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RPM(엔진의 분당 회전수)이 높아지며 엔진 소리가 커지긴 했지만, 내연기관처럼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고 출력은 141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내연기관과 같았다. 또 전기차처럼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의 후면 모습. /김지환 기자

신형 셀토스의 또 하나 장점은 코너링 쏠림 현상이 덜하다는 점이었다. 통상의 소형 SUV의 경우 차체가 작아 급커브 구간에서 몸이 기울어지는데, 셀토스는 다른 소형 SUV보다 그 느낌이 덜했다.

차량의 균형을 맞추는 별도의 서스펜션이 적용된 건 아니다. 신형 셀토스 개발을 총괄한 배규태 프로젝트4팀 책임은 "이전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길어지며 쏠림 현상도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시보드에 달린 디스플레이가 다소 낮은 곳에 있어 불편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의 1열 좌석 모습. /김지환 기자

두 모델의 연비는 준수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90~100㎞로 달렸고, 스포츠 모드로 약 100m를 주행하는 등 평소 습관대로 운전했다. 그 결과 가솔린 터보 모델의 평균 복합 연비는 11.1㎞/L, 하이브리드 모델은 15.8㎞/L로 측정됐다. 기대했던 연비보다는 다소 낮았다.

셀토스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 연비는 각각 11~12.5㎞/L, 17.8~19.5㎞/L다.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등 안전 기능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편의 기능도 갖춰 주행 피로를 줄였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의 트렁크. /김지환 기자

신형 셀토스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시작가 기준으로 200만원 인상된 2477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898만원에서 출발한다. 이날 탑승한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엑스 라인 3465만원에다 모든 옵션이 더해져 3966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엑스라인 3741만원에 모든 옵션을 더해 4200여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