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자사 램프 사업부의 매각을 27일 공식화했다. 매출 비중이 작은 램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현대모비스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 램프 사업 부문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초부터 수익성이 낮았던 램프 사업 부문 매각을 위해 다수 기업과 접촉해 온 현대모비스가 이번 MOU를 통해 매각 협상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OP모빌리티와 이날부터 올해 상반기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계약 규모 등 세부 사항은 협상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램프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선 건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전환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성장 분야에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과거 내연기관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로는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어렵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내에서 램프 사업부는 투자 대비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종마다 디자인과 사양이 달라 표준화가 어려워 맞춤형으로 설계되는 램프 부품 특성상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 부문으로 꼽혀왔다. 또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려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OP모빌리티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150개 생산 거점을 보유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2024년 기준 연간 매출은 116억5000만유로(약 20조원)에 달한다. OP모빌리티는 램프 사업 강화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OP모빌리티의 램프 부문이 결합한다면 각사의 기반이 합쳐지며 사업 규모가 커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CEO 인베스터 데이 등을 통해 "향후 미래 핵심 사업·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의 매출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으로 전동화 부품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