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르노의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다른 대륙, 모든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한다."

파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수출 부문에서 관세 문제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커버할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효율적인 대응은 폭넓은 라인업을 활용하는 것인데, 부산에서 생산되는 모델의 수출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르노코리아의 '필랑트' 글로벌 공개 행사에서 파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브랜드 CEO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그룹에서 부산공장은 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할 폴스타 4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북미 수출이 주춤한 상황이다. 캄볼리브 CEO의 발언은 여러 모델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을 활용해 전 세계로 수출길을 넓혀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공장은 폴스타 4 외에도 중동 7개국과 남미 9개국에 수출할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 소형 SUV 아르카나도 만들고 있다. 캄볼리브 CEO는 부산공장의 확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르노그룹은) 부산공장의 생산 라인업을 추가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부산공장 자체가 유연한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 어떤 모델을 투입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캄볼리브 CEO는 "필랑트 등의 상업적인 실적을 지켜보고, 그에 따라 정할 것"이라며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르노의 품질을 증명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것"이라고 했다.

르노그룹은 필랑트가 그랑 콜레오스 수준의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캄볼리브 CEO는 "그랑 콜레오스가 해당 차급(중형 SUV)에서 15~20%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필랑트도 필랑트가 속한 차급(준대형 SUV)에서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필랑트에는 르노가 상위 차급으로 진출하기 위해 혁신하는 등 소비자들이 놀라워할 요소가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XM3, 그랑 콜레오스로 일궈온 성장을 상위 차급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광진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르노코리아의 필랑트 글로벌 공개 행사에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필랑트가 첨단 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을 집약한 대표 모델로 자리 잡길 원하고 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는 "필랑트는 명확한 준대형 포지션"이라며 "편안한 실내 공간 조성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은 "올해 출시 첫해인 만큼, 포지셔닝에 노력할 것이고, 영향력 있는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필랑트의 현지화 비율은 60% 수준이다.

파리 CEO는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전략에 대해 "자율 주행 차량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고, 신기술에 관심이 크다"며 "향후 기술 비전과 (이를 적용할) 라인업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겠다"고 했다.

파리 CEO는 르노의 중장기 전략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르노그룹과 르노코리아 협업 전략은 '본 인 프랑스 메이드 인 코리아(Born in France Made in Korea)'"라며 "필랑트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에서 플래그십 차량으로 활약할 예정으로, 한국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제작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핵심 시장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