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현대차(005380)로부터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우승 축하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라이벌 간의 '콜 앤드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는 정말 멋진 소통"이라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9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6 도쿄오토살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2025년 10대 뉴스' 중 9위로 'WRC 트리플 크라운 달성과 한국으로부터의 축하'를 꼽았다. 지난 시즌 WRC에서 도요타는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9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6 도쿄오토살롱'에 참석했다./이윤정 기자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22일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을 축하하는 광고를 한국과 일본 주요 매체에 게재했다. 지난해 현대 월드 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의 드라이버 부문 우승 당시 도요타가 냈던 축하 광고에 대한 화답 성격도 있다. 광고는 'Beyond competition(경쟁을 넘어서)'라는 문구와 함께 도요다 회장 등 주요 인물의 모습을 담았다.

이날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와 포드, 도요타가 최상위 카테고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저는 이런 공개적인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현대차)이 이겼다면 당연히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며 "원래 제조사 챔피언은 현대차가 가져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판에 기적 같은 변화로 도요타가 우승했다"고 했다. 도요타의 역전으로 미리 현대차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준비해뒀던 광고 시안을 수정해야 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와 이러한 관계를 '콜 앤드 리스폰스'라고 설명했다. 즉 한 팀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먼저 선보이면, 경쟁사는 이를 뛰어넘기 위해 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응수하는 '건강한 경쟁' 관계라는 것이다.

도요다 회장은 이전부터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동료'라는 철학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도 친분이 깊다. 2024년 10월에는 두 회사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했다. 바로 한 달 뒤엔 일본 아이치현에서 '2024 WRC'가 열렸는데, 정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도요다 회장과 조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