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인 딥엑스(DEEPX)와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위한 로봇 AI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 자체에서 AI가 작동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현대차·기아는 이 로봇 AI 칩을 양산해 현대차그룹 로봇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파운드리 2026′에 참가해 딥엑스와 지난 3년 간 로봇 AI 칩을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고 전했다. CES 파운드리는 CES에서 올해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AI와 블록체인, 양자 기술 등의 개발 성과와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현대차·기아와 딥엑스가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칩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검출해 자체적으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다.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센터 등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별도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지 않아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며 보안에도 강점이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은 "로보틱스랩은 '공간의 로봇화'라는 비전으로 로봇 AI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이미 2024년 6월부터 안면 인식(Facey·페이시), 배달 로봇 달이(DAL-e)에 적용해 성능과 품질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온디바이스 AI 칩의 양산 준비를 마쳤으며, 이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딥엑스와의 협업을 통해 AI 설루션과 공급망을 확보한 데 이어 로봇을 양산해 공항과 병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 상무는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피지컬 AI 파이프라인의 마지막 접점에서 사용자가 실제 경험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효율적인 로봇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