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조성된 현대차그룹의 'CES 2026′ 전시관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AI 로보틱스의 성공 여부는 속도에 달려 있다"며 "전 그룹사가 여기에 달라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태계 구축의 속도가 중요하다"며 "중국도 워낙 로봇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로봇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AI 로보틱스 전략도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의 친환경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또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공급망 흐름 최적화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장 부회장은 "AI 얘기는 수년 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CES를 통해 그룹사의 힘을 모아 실제 데이터에 기반해 내용을 정리했다"며 "계열사들이 각자 AI로 전환하는 전략을 전체적으로 발표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용 로봇과 관련해서는 "안전을 검증한 뒤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가는 전략이 맞다고 본다"며 "소비자에게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장 환경에서 써보고 산업 전체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장 부회장은 두 사람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예방 차원이었고 격려하는 분위기였다"며 "구체적으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