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등 로봇 실물을 다수 전시했는데, 피지컬 AI가 가져올 변화상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CES 2026 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에 1836㎡(약 557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각종 로봇의 시연을 중점적으로 둬 로봇이 일상과 근무 환경에서 구체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현대차그룹이 CES에 참가한 건 지난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이 전날(5일) 아틀라스 연구형·개발형 모델을 최초 공개하며 AI 로보틱스 시대를 선언했던 만큼, 현대차그룹 부스의 핵심은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전시 공간으로 구현한 테크랩이다. 이곳에는 아틀라스 연구형·개발형 모델뿐만 아니라 오르빗 AI 설루션을 활용한 스팟 등이 전시됐다.
먼저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은 미래 제품에 필요한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제작된 연구형 모델이다.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로 자연스러운 보행을 하는 것이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의 특징이다. 이날 테크랩에서는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이 선반에서 부품을 집어 반대쪽 선반에 분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테크랩에는 CES 2026에서 최초 공개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도 있다. 자율적 학습 능력과 어떤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도록 제작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특히 56개 자유도(DoF·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성 개수)를 갖춰 대다수 관절이 완전 회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했고,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피지컬 AI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현장에 대규모 투입이 가능하도록 양산 로봇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2026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의 상용화 모델도 전시했다. 모베드는 바퀴 구동 시스템을 갖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췄다. 개별 바퀴의 주행과 조향,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모베드 상단에는 각종 장치를 부착할 수 있는 레일이 있어 목적에 맞게 사용 가능하다.
모베드는 베이직과 프로 라인업으로 나뉜다. 베이직 모델이 연구 개발에 사용되고, 프로 모델은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AI 기반 알고리즘과 라이다·카메라 융합 센서가 적용돼 있다. 너비 74㎝, 길이 115㎝ 크기의 모베드는 1회 충전 시 4시간 이상 주행 가능하다. 최대 적재 중량은 47~57㎏다. 현대차그룹은 배송과 물류 작업을 지원하는 모베드 픽앤 플레이스, 딜리버리와 도심 이동에 최적화된 어반호퍼 등도 전시했다.
아울러 AI 로보틱스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한 환경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체험 작업을 경험할 수 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으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 자율주행 회사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 아이오닉5 로보택시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도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에선 현대위아(011210)의 주차 로봇을 활용해 기아(000270) EV6를 주차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와 현대위아의 협동 로봇,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 함께 물류 작업 시연도 마련돼 있다. 스트레치는 AI에 기반해 물류를 자동 감지한 뒤 하차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