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해 국내외에서 약 793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2% 줄어든 것으로,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가운데 수출도 미국 자동차 관세 등으로 인해 녹록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한국GM·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이들 5개사가 지난해 국내외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793만4872대로 집계됐다. 1년 전(794만7181대)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기아의 특수차량 판매량(5789대)을 합산한 결과다.
이 중 국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0.7% 늘어난 136만6344대였다. 2024년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4%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었는데, 지난해 가까스로 반등했다. 다만 성장 폭이 크지 않아 부진을 벗어났다고 진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국외 판매량이 0.3% 줄어든 656만2739대에 그치면서 전체 판매량이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무역 기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기아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413만8180대를 국내외에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0.1% 감소한 수준이다. 내수 판매량이 71만2954대로 1.1%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342만5226대로 0.3% 줄어들었다.
반면 기아는 총 313만5803대를 판매해 2% 성장세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로, 국내(54만5776대·1% 증가)와 해외(258만4238대·2% 증가) 모두 늘어난 결과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은 중형 세단 '아반떼'(7만9335대)였고, 기아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56만9688대)가 국내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70만대, 해외 345만8300대 등 총 415만83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의 올해 목표는 국내 56만5000대, 해외 277만500대다. 두 회사의 목표치를 합하면 총 750만8300대로, 이를 달성하면 지난해 판매량(727만3983대)보다 3.2% 늘어나게 된다.
중견 3사 중에선 KGM만 국내외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총 11만535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이 4만249대로 14.4% 줄어들긴 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12.7% 증가한 7만286대로 11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썼다.
KGM 관계자는 "유럽과 중남미 등 신제품 론칭 확대와 함께 페루와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관용차 공급,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했다. KGM은 이날 신형 픽업 모델인 '무쏘'를 출시하고 본 계약에 돌입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해 46만2310대를 판매했다. 국내(1만5094대·39.2% 감소), 국외(44만7216대·5.8% 감소) 모두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도 7.5% 감소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부사장은 "올해 한국 브랜드 확장 전략에 기반해 국내 고객들을 위해 GMC와 뷰익의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고품질 서비스도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8만8044대로 1년 전보다 17.7% 줄었다. 2024년 출시한 준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해에도 흥행하면서 국내 판매량(5만2271대)이 31.3% 증가했지만, 수출이 3만5773대로 46.7% 급감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만대 이상의 해외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을 이끌어온 아르카나의 수출 물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한 결과"라며 "올해는 신규 수출 모델들의 해외 시장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