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가 신형 픽업 '무쏘'를 내년 1월 출시한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무쏘 스포츠'를 계승한 모델이다. KGM이 '픽업 명가'로 불렸던 옛 쌍용자동차의 수식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GM은 지난 30일 경기도 일산시에 있는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에서 신형 무쏘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무쏘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7만5000대 판매된 국내 첫 픽업 무쏘 스포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KG모빌리티가 내년 1월 출시하는 신형 픽업 '무쏘'. /이윤정 기자

KGM의 전신인 쌍용차는 픽업 모델을 꾸준히 선보였다. 무쏘 스포츠부터 액티언 스포츠(2006년), 코란도 스포츠(2012년), 렉스턴 스포츠&칸(2018년)까지 24년간 국내 시장에 판매한 픽업만 50만대에 육박한다.

신형 무쏘는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 엔진으로 출시된다. 먼저 디젤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바퀴를 돌리는 힘) 45.0㎏∙m 성능을 발휘한다. 저속 구간에서의 구동력 전달을 강화해 험로 주행에서도 안정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8.7㎏∙m의 힘을 낸다. 8단 자동 변속기와 고성능 터보 차저가 적용됐다.

KG모빌리티의 신형 픽업 '무쏘'의 기어. 왼쪽이 디젤 엔진 기어, 오른쪽이 가솔린 엔진 기어다./이윤정 기자

KGM은 신형 무쏘를 개발하며 주행 안정성과 조향 정밀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바퀴와 가까운 위치에 모터를 배치해 즉각적인 조향 반응을 끌어올리고, 모터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정숙하고 안정감 있는 핸들링 감각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정통 오프로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되는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의 승차감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신형 무쏘에는 진흙탕이나 눈길 등 험로에서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공중에 뜨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대쪽 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해 안정적 탈출을 돕는 '차동 기어 잠금장치'도 탑재됐다. 이 장치가 없는 모델과 비교하면 언덕을 올라가는 능력은 약 5.6배, 견인 능력은 약 4배 우수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한다. KGM에 따르면 무쏘는 최대 3t(톤)까지 견인할 수 있다.

KG모빌리티가 내년 1월 출시하는 신형 픽업 '무쏘'의 내부./이윤정 기자

KGM은 무쏘에 역동적이고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해 픽업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면에는 굵직한 주간 주행등(DRL) 라인과 5개 블록으로 구성된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가 적용돼 있다.

각진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입체적 헤드램프도 강인한 인상을 더욱 강조하는 요소다. 측면엔 1열 문부터 화물칸 끝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살려 지루함을 덜어냈다. 후면에선 대형 KGM 레터링을 새긴 데크 디자인이 돋보인다.

무쏘는 크기에 따라 '스탠다드 데크'와 '롱 데크'로 나뉜다. 스탠다드는 차 길이 5150㎜, 차 폭 1950㎜, 차 높이 1865㎜다. 롱 데크는 스탠다드 데크와 차 폭은 같지만, 차체가 300㎜ 더 길고 10㎜ 더 높다.

왼쪽이 무쏘, 오른쪽이 무쏘 그랜드 스타일. 그랜드스타일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더 좌우로 길게 뻗어 있고, 세로형 LED 안개등도 하단까지 이어진다. /이윤정 기자

KGM은 전면부를 보다 도심형 이미지로 구현한 '그랜드 스타일' 모델도 따로 내놨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세로로 된 LED 안개등이 하단부까지 길고 크게 뻗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랜드 스타일은 일반 모델보다 진입각(지면부터 차량 앞 범퍼 최하단 사이 각도)이 완만하고 최저 지상고가 낮다. 이원익 KGM 상품전략실 책임은 "승차감과 SUV 수준 편의 사양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모델"이라고 했다.

KG모빌리티가 내년 1월 출시하는 신형 픽업 '무쏘'의 후면부. 대형 KGM 레터링이 새겨져 있다./이윤정 기자

이 외에도 KGM은 무쏘의 주행 보조·안전 시스템을 강화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비롯해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지능형 속도 경고 등이 탑재됐다.

이 책임은 "신형 무쏘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가 모두 적용된다"며 "이전 모델에서 제약 사항이었던 지속 정차와 자동 재출발이 가능해져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등 선호도 높은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2900만~39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내년 1월 중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