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 서울 청담동에 가면 독특한 건물이 있다. 각기 개성을 자랑하는 호화 건축물들 사이에 유독 한국 전통 기와집의 곡선이 살아 있는 ‘창작물’이 눈에 띈다.

건물의 우측 상단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의 엠블럼이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고, 아래쪽에는 ‘MAYBACH’라는 문구만 단출하게 새겨져 있다. 휘황한 장식은 없어도 엠블럼과 레터링만으로 강렬한 흡입력을 뿜어낸다.

건물의 외곽에는 기와집의 용마루와 내림마루가 맞닿아 만들어내는 고운 선이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고, 벽체는 한복 치마의 굴곡을 닮은 고랑과 이랑들이 기운차게 뻗어 있다.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완성한 주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인 HS효성더클래스다. 그리고 이 건물의 용도는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전용 공간이다.

이런 멋진 건축물을 두고 메르세데스-벤츠 또는 독일이 가만 있을 리 없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최근 독일 디자인위원회가 주관하는 ‘독일 디자인 어워드(German Design Award)’에서 ‘엑설런트 아키텍처 – 리테일 아키텍처(Excellent Architecture – Retail Architecture)’라는 부문의 상을 받았다.

‘독일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설립된 독일 디자인위원회가 혁신성·기술성·기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분야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하는, 유럽에서 권위 있는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다.

선정의 이유도 우리가 이 건물을 보면서 받은 인상 그대로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한국 전통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 파사드 디자인,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깊이감 있는 공간 연출, 브랜드 헤리티지를 체계적으로 녹여낸 건축적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게 수상작 선정의 이유다.

외관만이 아니다. 내부에도 우수성이 있다.

“전통적인 ‘한옥 중정’을 재해석한 자연과 도심을 잇는 스카이 가든, 고객 동선을 중심으로 설계된 프라이빗 컨설팅룸, 맞춤형 개인화를 위한 마누팍투어 스튜디오 등 고객 경험 중심의 공간 구성이 브랜드 경험과 건축의 통합적 완성도를 이룬다”는 해설이다.

그렇다면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왜 만들어져야 했을까?

이경섭 HS효성더클래스 전무는 이런 답을 한다. “마이바흐 고객들과 마이바흐 고객답게 응대할 필요가 있었다”고.

사실 그렇다. 마이바흐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파생된 럭셔리 브랜드인데, 지금까지의 마이바흐 고객은 일반적인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 차를 사야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실체적으로 구분되는 시작이 바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인 셈이다.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은 전 세계에 서울을 포함해 다섯 곳이 있다. 그 중 ‘정식’이라는 인증을 받은 센터는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이 유일하다. 마이바흐가 우리나라에서 특별 대우를 받는 이유가 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만들어 준 ‘회장님 차’라는 이미지 덕분에 우리나라는 마이바흐 글로벌 시장의 톱3에 꼽힌다.

그런데,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구축의 대형 프로젝트는 왜 HS효성더클래스가 맡게 됐을까?

딜러사들 사이에 치열한 입찰 경쟁이 있었다. 입지와 건물 디자인, 운영 계획 등이 포함된 제안서를 토대로 엄격한 심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HS효성더클래스가 최종 선정됐다.

이경섭 전무는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에 입지는 한국의 비벌리힐스라는 청담동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물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녹아 있어야 하고, 운영 시스템은 예술성이 가미된 전시와 익스클루시브한 응대, 개성을 존중하는 마누팍투어 그리고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져야 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의 경험을 토대로 독자적인 마이바흐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 나갈 것임은 자명하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의 성공적인 안착이 마이바흐 브랜드 전략의 중요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박홍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지점장은 “차별화되고 독립된 서비스를 마련해 두었다. 여기서 서비스라고 하는 것은 마이바흐 오너로서의 여정의 시작과 끝을 포괄한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의 문을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건물내 향기 하나까지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OSEN=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