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포티투닷을 찾아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벨리에 있는 포티투닷 본사를 방문해 '아이오닉 6' 기반 자율주행차를 판교 일대에서 시승했다. 자율주행 기술 중간 점검 차원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뉴스1

이 차량에는 '엔드 투 엔드(E2E)'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있다. 포티투닷이 개발한 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는 8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입력 데이터를 단일 딥러닝 모델로 통합 처리한다. 인지·예측·계획·제어 전 과정을 차량 내부 신경망처리장치(NPU)에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정 회장의 포티투닷 방문은 자율주행 전략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송창현 전 현대차그룹 AVP(첨단차량플랫폼)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이달 초 사임하면서 포티투닷이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 5일 기아 80주년 행사에서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 하고 있어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가 다소 늦은 면이 있다"며 "미국에서 모셔널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격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며 "안전 쪽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승 이후 정 회장은 포티투닷 개발 성과에 대해 격려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