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 11월 유럽 시장 점유율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점유율 감소는 중국 자동차 업체 BYD의 판매량이 230% 이상 급격하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1년 전보다 3.7% 늘어난 4만1026대, 기아는 3.2% 줄어든 3만887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7만9901대로 나타났다.

기아 광명 EVO Plant 외부 전경. /기아 제공

반면 유럽의 자동차 시장 자체는 성장세다. 지난달 유럽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07만9563대로 1년 전보다 2.4% 늘어났다. 지난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09만1904대가 판매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7.4%로 1년 전보다 0.2%P 줄었다.

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내 판매량은 상승세다. BYD는 올해 11월 유럽에서 작년 동월 대비 235% 늘어난 1만6158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하이 자동차도 전년 동월 대비 41.6% 증가한 1만7067대를 판매했다.

도요타의 판매량도 두 달 연속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도요타그룹의 11월 유럽 판매량은 6만47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닛산의 판매량은 8.8% 줄어든 1만3008대, 스즈키의 판매량은 20.9% 감소한 1만2957대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주요 판매 차종은 투싼 9895대, 코나 7079대, i20 4400대 등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1479대, EV3 5827대, 씨드 4051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전기차(EV)를 포함한 현대차 주요 친환경차 판매 실적은 투싼 5982대, 코나 5407대,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2042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 친환경차 판매량은 EV3 5827대, 니로 3142대, EV6 1236대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