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의 사임으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시장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기존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이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장 부회장은 12일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포티투닷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목표"라며 "우리가 함께 마련한 기술 비전과 개발 체계는 흔들림 없이 계승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XP2 및 XV1 개발 프로젝트에서 포티투닷의 역할도 변함없이 추진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XP2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자율주행·커넥티드 시대 구현을 목표로 개발 중인 SDV 프로젝트의 명칭이다. 장 부회장은 "포티투닷은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역할을 담당하며, XP2 및 XV1 개발 프로젝트에서 담당하는 역할 역시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님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이어 "외부의 근거 없는 소문이나 억측에 흔들리지 말라"며 "개발 조직 간 협업을 넘어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진정한 원팀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 주요 개발 리더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경청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부회장은 "우리 그룹은 변화와 어려움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도 늘 답을 찾아왔다"며 "서로의 실력을 믿고 불필요한 과정을 덜며 솔직하게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이번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송 전 사장은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뒤 사의를 표하고 지난 5일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