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대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6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쳐 '디 올 뉴 셀토스'로 돌아왔다. 구형 대비 확대된 차체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내세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3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10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디 올 뉴 셀토스를 공개했다.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이다. 첫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넘게 판매되면서 기아 SUV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국내엔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고, 이후 인도와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유럽, 중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셀토스는 언제나 동급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 왔으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 역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돋보이는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판매량 목표는 연평균 43만대로, 전 세계 딜러 및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3만대 목표 중 북미가 13만대, 인도가 10만대, 유럽이 5만2000대, 국내 시장이 5만4000대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기아 측은 보고 있다.

디 올 뉴 셀토스./기아 제공

실제 이번 셀토스는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송 사장은 "새로운 셀토스가 나올 때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시장 조사를 해보니, 수요는 크게 두 가지였다"며 "하나는 내부 공간성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고, 파워트레인을 조금 더 다양화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셀토스 2세대는 구형 대비 K3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가 확대됐다. 서하준 기아 국내상품실장(상무)은 "전장(차 길이)은 40㎜ 늘어난 4430㎜, 전폭(차 폭)은 30㎜ 증대돼 1830㎜"라며 "휠베이스는 60㎜ 늘어난 2690㎜로 다재다능한 공간성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델부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된 것도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부분이다.

가솔린 모델도 한층 강화됐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193마력, 바퀴를 돌리는 힘인 토크는 최대 27.0kgf·m 수준이다. 4WD 모델에는 터레인 모드가 장착돼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 터레인 모드는 노면 상태에 맞춰 사용자가 스노우·머드·샌드 중 적합한 주행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디 올 뉴 기아 셀토스'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왼쪽부터)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류창승 전무,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 국내상품실장 서하준 상무./기아 제공

외관 디자인의 경우 기아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바탕이 됐다. 전면부는 강인하고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램프와 일체화된 수직 그릴 패턴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셀토스만의 주행등은 이와 대비되는 날렵한 디자인이다. 디자인 특화 트림인 '셀토스 X-라인'도 있다. 역동적이고 대담한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번 셀토스는 첨단 안전 사양과 주행 보조 기능이 대거 장착됐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하이빔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기능 등이 적용돼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게 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적용되면서 주행 안전성도 높아졌다.

이에 1세대보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기아 측 설명이다. 서 실장은 "신형 셀토스는 제원 증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돼 일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경쟁 차종과 기아 내부적인 RV 라인업 간의 포지셔닝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했다. 소비자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송 사장은 "셀토스는 기아의 대담하고 진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담긴 차량으로, 기아는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신형 셀토스는 스포티지, 쏘렌토와 함께 기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SUV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