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보다 차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일반적인 FSD(완전자율주행)와 상용화에는 거리가 있지만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하는 것은 저희의 트랙대로 가야 한다"며 "모셔널이 웨이모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로보 택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앱티브와 각각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장 부회장은 "흐름을 볼 때 FSD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처럼 그다음 것을 미리 준비해 남들을 뛰어넘어 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자율주행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최근 그룹의 SDV 개발을 이끌던 송창현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가 공식 사임하면서 SDV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장 부회장은 이날 그룹 전체가 수소를 비롯한 에너지와 인공지능(AI)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존의)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되는데 앞으로 더 가려면 에너지와 AI 쪽이 맞는 것 같다"며 "전체적인 조직 방향도 그쪽으로 보고 있고 실현 속도와 기술적 완성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격차 있는 '톱티어'(최상급)로 가느냐는 것이 제일 중요해서 내년에는 이런 전략 구성과 실행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가 수소 분야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GM과) 배터리, 수소 연료전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기술적 해석에 있어 의견 차이가 있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데이터 측면, 기술 공용화에 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와는 "탱크 표준, 안전 기준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얘기하고 정책 입안자에게 설명하는 등 실제로 많은 부분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