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005380)그룹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음에도 HEV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11월 미국 HEV 판매량이 3만6172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 늘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는 2만377대, 기아는 1만5795대로 각각 37%,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월간 기준 최대치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 HEV(96%), 니로 HEV(286%), 스포티지 HEV(71%)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11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46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9% 급감했지만, HEV의 호조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이 11월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4만790대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전체 판매 대수 중 친환경차 비중도 26.4%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판매량도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은 15만43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현대차는 2% 감소한 8만2306대를, 기아는 2.7% 늘어난 7만2002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0.2% 증가한 8017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에선 투싼(2만3762대), 싼타페(1만4004대), 아반떼(1만389대)가 많이 팔렸고 기아에선 스포티지(1만5795대), K4(1만54대), 텔루라이드(9321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