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는 모빌리티 분야 신소재인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 필름 개발에 성공하는 등 신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능·고효율 신소재 개발을 통해 상품성을 높이고 환경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PEEK 필름은 전기모터 내부에 있는 구리선(코일)을 감싸 비정상적인 전류 흐름이나 발열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 전기차 구동 모터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그간 아라미드로 불리는 합성 섬유가 사용됐지만, 이 신소재를 적용하면 코일의 점적률과 열효율이 개선돼 모터의 출력이 향상된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맥신을 적용한 전자파 차단 흡수재 개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맥신은 전기전도성이 높은 나노물질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의 고주파·고집적화·고전력화 트렌드에 따라 미래 유망 소재인 맥신을 자동차부품에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목재를 가공한 '리그노셀룰로스'라는 바이오 소재를 업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목재 대비 경량화된 점이 특징이다. 리그노셀룰로스는 목재를 분쇄해 물리화학적 처리를 거쳐 특정 성분을 추출한 뒤 다른 재료와 혼합해 범퍼 커버와 같은 플라스틱 부품이나 고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소재 분야 연구개발 성과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자재 수급난 해소에 기여한다"며 "특히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핵심부품은 글로벌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