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2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의 신모델 올 뉴 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지난 2019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기아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북미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선호 사항과 도로 등 여건을 고려해 개발된 전략적 모델이라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텔루라이드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되며 내년 1분기 중 판매될 예정이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이 20일(현지 시각)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를 공개하고 있다. /기아 제공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기아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이 나온 뒤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만 65만4667대가 판매됐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에 대한 자동차 업계, 현지 미디어와 고객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은 모델"이라며 "텔루라이드의 글로벌 판매량은 현재 12만대 이상인데,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과 편의·안전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기아는 동력 성능과 연비가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외관은 특유의 수직형 램프와 두 줄의 선으로 기아의 디자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형상화했다.

신형 텔루라이드 실내. /기아 제공

실내에는 듀얼 12.3인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크래시패드 및 센터콘솔과 도어 주변에 소프트 무드 라이팅이 적용됐다. 기아는 탑승자의 공간감을 좌우하는 헤드룸과 레그룸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개선했으며, 뒷자리 좌석을 접었을 때 적재 공간은 약 2460L(리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동력계(파워트레인)를 탑재한 것이다. 가솔린 2.5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최고 출력 329마력, 최대 토크 46.9㎏f·m을 발휘한다. 기존 가솔린 3.8GDI 엔진 대비 배기량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최고 출력은 약 13%, 최대 토크는 약 29% 높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대 35MPG(기아 자체 추정치·약 14.9㎞/L)의 높은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965㎞다.

신형 텔루라이드 라인업의 외장 디자인. 왼쪽부터 신형 텔루라이드 X-Line(디자인 특화 모델),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기아는 신형 텔루라이드 X-Pro 모델도 공개했다. X-Pro 모델은 검은색 무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이 특징이다. 오렌지색 앞뒤 견인 고리와 카본 패널이 적용된 실내 등이 특징이다. 주행 면에서는 산악 지형에 특화된 X-Pro 모델 전용 터레인 모드나 전용 서스펜션 등 특화 사양을 적용해 더 쉽고 안전하게 험로를 주파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기아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LA 오토쇼 기간 동안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과 오프로드 특화 사양이 적용된 X-Pro 모델 등 총 23대를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