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브랜드 설립 10년 만의 첫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선보이며 향후 10년간의 브랜드 확장 방향을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에 있는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GV60 마그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제네시스가 고성능 영역 진출을 공식화하며 선보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양산형 모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향후 10년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선언하는 상징"이라며 "한국의 혁신과 글로벌 비전을 결합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차체는 차 길이 4635㎜, 차 폭 1940㎜, 차 높이 1560㎜다. 전면부는 기존 GV60보다 전폭을 넓히고 차체 높이를 낮췄다. 낮고 넓은 비율로 안정적 자세를 구현한 것이다. '3홀(hole)' 형태로 설계된 범퍼는 마그마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기 흐름과 냉각 성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측면도 기존 GV60보다 차 높이를 20㎜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에는 전면부와 동일한 3홀 디자인이 적용됐다. 창틀 등은 광이 나는 검은색으로 마감해 크롬 사용을 최소화했다. 후면부엔 루프라인과 연결된 윙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를 배치했다. 충분한 다운포스(누르는 힘)를 형성해 차량의 양력(위로 들리는 힘)을 줄여준다.
실내는 시트부터 도어 트림, 센터 콘솔은 물론 천장까지 스웨이드 계열의 샤무드 소재가 사용됐다. 오렌지 또는 그레이 색상의 스티치와 퀼팅, 벨트가 적용된다. 버튼, 스위치, 엠블럼은 블랙 하이그로시 또는 다크 메탈 소재로 마감돼 반사광을 줄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의도했다. 마그마 전용 버킷 시트도 적용됐다. 통풍, 메모리, 쿠션 익스텐션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버킷 시트란 등받이가 깊어 몸을 감싸는 형태의 좌석으로, 급격한 코너링 등에서도 운전자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시트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양산 전동화 모델 중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이 448㎾(킬로와트)로, 609마력에 해당한다. 자동차 바퀴를 돌리는 힘을 뜻하는 최대 토크는 740Nm(뉴턴미터)다.
부스트 모드에서는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478㎾(650마력), 790Nm까지 상승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4㎞다. 부스트 모드는 15초간 출력과 토크를 높이는 기능이다. 가속 성능을 극대화해 주는 런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10.9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1회 충전 가능 거리는 출시 국가마다 다른데, 국내의 경우 351㎞다. 북미는 222마일(약 357㎞)이고, 유럽은 448㎞가 검토되고 있다.
타이어는 GV60 마그마 전용으로 개발된 21인치 휠과 광폭 썸머 타이어가 장착됐다. 노면으로부터 차량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을 제어하는 'ANC-R'이 기본 탑재됐고, 고속 주행 시 풍절음(바깥소리) 개선을 위해 ▲윈드실드 ▲전후석 도어 글래스 차음 필름 ▲강화된 도어 실링 등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GV60 마그마는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위해 고성능 6기통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전용 주행 사운드가 탑재됐다. 기어를 P단 또는 N단으로 놓았을 때 엑셀을 밟으면 나는 '이스터에그' 사운드도 재미 요소다. 이스터에그란 영화나 게임에 창작자가 '보물 찾기'처럼 깜짝 놀랄 만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숨겨둔 장치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제네시스 수지'에서 실물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GV60 마그마와 함께 콘셉트 모델 '마그마 GT 콘셉트'도 최초 공개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목표로 개발한 모델이다. 낮게 눕혀진 전면 보닛, 길게 뻗은 루프 라인, 넓은 리어 펜더 등을 통해 GT 레이스카의 전형적인 요소를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