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북미 시장의 신차 경쟁을 미리 엿볼 수 있는 LA 오토쇼가 오는 21일(현지 시각) 개막한다. 현대차(005380)는 지프, 포드가 주도해 온 미국 오프로드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모델의 스케치를 공개한다. 기아(000270)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텔루라이드의 2세대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25 LA 오토쇼'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LA 오토쇼는 최근 수 년 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가 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참여 기업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30곳 정도의 완성차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북미법인이 공개한 오프로드 소형 SUV '크레이터' 스케치./현대차 북미법인 제공

현대차는 오프로드 소형 SUV 콘셉트카인 '크레이터'의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프로드 SUV 시장은 오랜 기간 지프 랭글러가 시장을 장악하다가 최근 포드 브롱코, 혼다 패스포트, 도요타 랜드크루저 등이 가세하면서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크레이터의 스케치와 3차원(3D) 모델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차는 지상고가 특히 높아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암벽 등반에 최적화된 차체와 크고 두꺼운 타이어, 차량 하부 보호 장치와 지붕의 4구짜리 조명 등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 북미법인이 공개한 오프로드 소형 SUV '크레이터'의 3D 모델링 사진./현대차 북미법인 제공

크레이터가 출시되면 현대차도 정통 오프로드 모델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지금껏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산타크루즈, 팰리세이드 등에 'XRT' 트림을 추가하는 식으로 오프로드 시장을 공략해 왔다. XRT는 기존 모델에 오프로드 성능을 가미한 것이라 정통 오프로드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레이터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 아메리카 테크니컬 센터(HATCI)가 극한 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모델"이라며 "XRT 양산차와 비교해 견고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기아의 텔루라이드 2세대./기아 북미법인 제공

기아는 준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의 2세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텔루라이드는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북미에서 수차례 '올해의 SUV' 상을 받는 등 기아가 북미 시장에 안착하는데 큰 기여를 한 '효자' 모델이다.

텔루라이드 2세대는 1세대와 달리 부드러움보다 직각 실루엣으로 강인함을 강조했으며, 전장과 전고도 확대됐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텔루라이드 2세대 신차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북미법인이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검은 천에 쌓인 다른 차의 사진도 함께 공개해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기아 북미법인 인스타그램 캡처

신형 텔루라이드 외에 다른 기아 모델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기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텔루라이드를 공개하면서 검은 천으로 가린 다른 차를 함께 배치했다. 기아는 이 사진에 대해 "모든 것을 다 보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이콘의 진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LA 오토쇼를 함께 태그했다.

현지에서는 기아가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인 더 기아 타스만의 특별 콘셉트 모델인 '위켄더(WKNDR)'를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콘셉트가 공개된 위켄더는 야외 활동에 적합한 다목적 전기 밴이다.

지프의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오프로더 '2026 지프 레콘'./지프 제공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는 대형 전기 SUV 그래비티의 투어링 트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그랜드 투어링 트림은 828마력에 1회 주행 거리 724km, 초고속 충전 등을 지원하는데, 이번에 공개될 투어링 트림은 이보다 출력과 주행거리가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전기 SUV인 R2를 선보인다. 지프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오프로드 SUV인 레콘을 공개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신모델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닛산은 중형 SUV 로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공개하기로 했다. 로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24만6000대가 판매된 닛산의 최다 판매 모델이다. 혼다는 미국 최초의 양산형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차인 CR-V e:FCEV를 전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