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사장이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 사태에도 미국 시장 확대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백악관이 직접 사과했다고도 했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는) 뜻밖의 나쁜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이 나라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싶다.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9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373220)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B-1 비자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제도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해 구금했다. 이 과정에서 ICE가 한국인 근로자들이 수갑과 사슬에 묶인 모습을 공개하면서 대미(對美) 투자 회의론이 일기도 했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구금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귀국할 수 있었다.

이날 포럼에서 무뇨스 사장은 "백악관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며 "조지아 주지사가 제게 전화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주 관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불법 이민자들이 공장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 같다"면서 "그건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현대차의 미국 투자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공급망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무역 협상이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막대한 관세로 이미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현대차에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킨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