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아시아 구매 허브를 내년 1월 서울에 설립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함께) 혁신을 더 번창시키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중구 '스튜디오 파라다이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각 분야 최고 파트너들과 협력해 월드클래스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한국의 혁신 생태계야말로 메르세데스-벤츠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MP(자재구매) 아시아' 부서가 벤츠코리아에 설립된다.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 아시아 전반의 자재 구매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삼성전자(005930)와 LG(003550) 등 다양한 한국 파트너와 협력은 25년 전 처음 공급망이 구축되면서 시작됐다"며 "이러한 공급망 네트워크가 성숙 단계에 도달한 만큼, 아시아와 한국 시장을 위해 독일 구매 부서와 완전히 통합돼 긴밀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구매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 등 LG그룹 경영진을 만나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삼성전자와 LG 두 기업은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혁신에 있어서도 깊이 있는 내공을 갖고 있다"며 "이번 회동에서 3~4년 이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고, 다음 (한국 방문 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전동화 기반 내연기관차 등 40종 이상의 신차를 2027년까지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디 올 뉴 일렉트릭 GLC ▲디 올 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미래 제품 전략을 상징하는 차량 4종의 실물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