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하고 중동 전략을 점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현대차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찾아 신공장 건설 현황과 사우디아라비아 판매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은 정의선(가운데) 회장과 호세 무뇨스 (앞줄 왼쪽 세 번째) 사장이 박원균(앞줄 오른쪽 세 번째 HMMME 법인장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27일(현지 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갖고,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정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2022년 왕세자 방한 당시 면담을 비롯해 2023년 대통령 순방 때 만났지만, 단독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왕세자에게 사우디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현대차그룹이 진행 중인 협업 사업과 구상 등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사우디 국부펀드와 합작 법인(HMMME)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정 회장은 HMMME와 관련해 "사우디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 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 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왕세자 면담에 앞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있는 HMMME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동행했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며 "사우디 신규 생산 거점은 중동에서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고온·사막 등 독특한 환경에서도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과 서비스로 현지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이다. 지분은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 펀드가 7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 착공해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5만대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중순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중동으로 이어지는 장기 출장을 마친 정 회장은 귀국해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부대행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연례 비즈니스 포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