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3년 만에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아이오닉6)를 시승했다. 아이오닉6는 주행거리를 늘리고 멀미 나는 승차감을 최소화했다. 또 배터리, 공력 성능(자동차가 공기의 저항을 받는 정도)을 개선해 주행 효율을 높였다. 운전을 보조하는 각종 첨단 사양도 인상적이다.
외관은 아이오닉 라인 중 가장 날렵하고 매끈한 유선형이다. 과감한 직선형 디자인이 강조된 아이오닉5와 대조적인데 크기는 쏘나타, K5급 중형 세단이다. 전장(길이)은 4925㎜, 전폭(너비) 1880㎜, 전고(높이)는 1495㎜다.
실내 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2950㎜로 그랜저(2895㎜)보다도 길다. 1열 공간감은 평범해도 뒷좌석 2열은 여유롭다. 성인이 앉아도 충분한 다리 공간이 확보됐다.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편하고 안정적이다. 아이오닉6에는 현대차 전기차 최초로 '스무스 모드(smooth mode)'가 탑재됐다. 전기차의 고출력이 야기하는 멀미 나는 승차감을 완화한 것이 특징으로, 스무스 모드를 활성화하면 가속과 감속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스무스 모드를 켜려면 차량-드라이브 모드-모터 출력 설정을 거쳐야 한다. 주행 모드 옵션으로는 노멀, 스포츠, 에코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아이오닉6에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전기차 특유의 윙윙대는 소리 강도를 3단계(약하게, 보통, 강하게)로 조절하거나 아예 끄는 것도 가능하다. 주행 중에는 크게 체감이 안 됐지만, 정지 상태에선 소리 강도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가속 페달 반응이 즉각적이라,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기능은 차량에 달린 센서가 전방 장애물을 감지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짧은 시간에 강하게 밟으면 브레이크를 건다.
용량이 늘어난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주행거리가 늘었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38㎞ 늘어난 562㎞, 스탠더드 모델은 70㎞ 증가한 437㎞다. 350㎾급 초고속으로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과 같은 약 18분이다.
공인 복합 전비는 롱레인지 모델이 6.0㎞/㎾h(도심 6.4, 고속도로 5.4㎞/㎾h), 스탠더드 모델이 6.3㎞/㎾h(도심 6.8, 고속도로 5.7㎞/㎾h)다. 실제 전비는 공인 수치를 웃도는 6.2~6.5㎞/㎾h를 기록했다.
아이오닉6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후 스탠더드 모델 기준 ▲E-Value+ 4856만원 ▲익스클루시브 5095만원 ▲프레스티지 5553만원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E-Lite 5064만원 ▲익스클루시브 5515만원 ▲익스클루시브 N 라인 5745만원 ▲프레스티지 5973만원 ▲프레스티지 N 라인 613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