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9월 국내외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율 관세에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1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GM 한국사업장(한국GM)·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에 따르면, 5개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68만36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8월 기록한 증가폭(1.2%)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국내 판매량이 1년 전 10만5448대에서 올해 9월 12만4515대로 18.1%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기아(28.5%)와 현대차(18.3%)가 많이 늘었다. 기아의 경우 쏘렌토가 지난달에만 897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현대차는 아반떼(7675대)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GM(-37.1%), 르노코리아(-16.5%), KGM(-9.6%)은 내수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

5개사의 9월 해외 판매량은 55만8635대로 1년 전 같은 기간(54만2658대)보다 2.9% 증가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미국 시장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25%의 고율 관세를 내고 있지만, 수출 시장 다변화와 신차 출시 등으로 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6.4% 증가한 30만629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21만8782대를 판매해 3.7% 증가세를 보였다.

성장률로 보면 KGM이 전년 동기 대비 110.7% 증가해 가장 높았다. KGM은 지난달에만 6536대를 해외에서 판매했다. KGM 관계자는 "지난 6월(6200대) 이후 3개월 만에 6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달 독일에서 글로벌 출시한 무쏘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토레스 EVX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 물량이 늘었다"고 했다. 르노코리아의 해외 판매량은 45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미국 수출이 대부분인 한국GM은 수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GM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2만24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