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완성차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Hands-free, 손이 필요 없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출시한다. GM은 연내 슈퍼크루즈가 탑재된 캐딜락 차량을 국내 출시하고, 향후 다른 브랜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첨단 주행 기술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에서 손을 떼더라도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거나 바꾸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해서 핸즈프리가 가능하게 한 것이 일반적인 주행 보조 및 크루즈 컨트롤(제어) 기능과 다른 점이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크우드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퍼크루즈는 국내 시장의 첫 번째 핸즈프리 주행 보조 기술"이라며 "2017년 완성차 업계 최초로 캐딜락 CT6에 적용돼 선보인 기술로, 지난 7~8년간 시장, 고객 피드백을 거쳐 지금의 단계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 슈퍼크루즈 같은 차량 주행 보조 및 제어 기능은 운전자의 전방 주시 여부를 감지해서 작동한다. 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기능은 대부분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올리는 방식으로 전방 주시 여부를 확인하지만, 슈퍼크루즈는 운전자의 눈, 머리 방향을 추적해 시선을 감지한다는 게 GM의 설명이다. 만약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면 시각, 청각, 촉각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경고하고, 경고에 응하지 않을 때는 천천히 정차하며 기능이 해제된다.
북미에서 슈퍼크루즈 누적 주행거리는 약 8억7770만㎞(지구 2만2000바퀴)다. 현재 미국, 캐나다의 약 97만㎞ 이상 도로에서 실행 가능하고, 올해 연말까지 약 120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2만3000㎞ 이상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를 슈퍼크루즈로 주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GM이 북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슈퍼크루즈를 선보이는 시장이다. 한국 출시를 위해 GM은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고정밀(HD) 지도를 구축했고, 한국 내 전용 맵 OTA(무선 업데이트) 서버를 운영하며 최신 도로 정보를 반영하기로 했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기존에 슈퍼크루즈를 출시한 북미, 중국과 다른 한국 도로 환경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며 "미국 도로에 없는 버스전용차선은 물론, 도로교통공사의 공사 구간 등 실시간 정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채 상무는 "슈퍼크루즈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은 본사가 한국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100억 원 이상 직접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다양하다"며 " 차량은 미국 인증을 거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