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국내 2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협력에 나선다. 민간 주도로 차량용 반도체 산업에 공동 대응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Auto Semicon Korea·ASK)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국내 완성차와 팹리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설계 툴 전문사 등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삼성전자(005930),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글로벌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한국전기연구원 등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재 국내 반도체 기업과 10여 종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에 적용하고 2~3년 이내에 10종 이상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5% 미만인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을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대부분은 국산화가 거의 안 돼 있어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2021~2023년과 같은 반도체 수급 대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근본적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적인 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팹리스 및 디자인 하우스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주요 파운드리 업체와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IT나 모바일에 특화된 기업들의 신규 진출도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의 성장률로 오는 2030년 138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국내 기업은 5개사로, 시장 점유율은 3~4%에 그쳤다. 분야는 대부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