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츠-벤츠가 '차세대 생산전략(Next Level Production)'을 앞세워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기로 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를 조립하는 라인에서 전기차도 생산하며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벤츠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23일 벤츠에 따르면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최대 40개 이상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간 진행될 신차 공세는 생산 체계를 유연하게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생산전략에 따라 이뤄진다.
벤츠가 밝힌 차세대 생산전략의 핵심은 벤츠의 생산 공장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독일 브레멘 공장과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이 거점으로 활용된다. 두 공장에서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Mercedes-Benz Electric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 주요 차량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브레멘 공장에선 순수 전기 GLC가 케치키메트 공장에선 전기 C클래스가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전기 GLC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만들어지는 라인에서 함께 생산된다. 벤츠 관계자는 "이 같은 통합 생산체계는 벤츠가 추구하는 유연성과 효율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이 체계를 만들기 위해 20억 유로(약 3조3000억원)를 투입했다. 생산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시스템도 도입했다.
벤츠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시스템 고도화로 약 10%의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벤츠는 자사 전 세계 생산 공장을 탄소중립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생산 에너지의 7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독일 북부 파펜부르크의 육상 풍력발전소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9년까지 모든 생산 시설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