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향후 25년간 모빌리티 산업을 바꿀 핵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Defined Vehicle)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융합을 꼽았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력(horse power)에서 처리 능력(processing power)으로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체를 재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인터뷰는 오토모티브 뉴스가 지난 18일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그룹의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오토모티브뉴스는 1925년 미국에서 창간된 자동차 전문매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판, 중국판, 온라인판 등을 발행한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 '고객'을 꼽은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이런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이 우리의 성공을 이끌었고, 앞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 회장의 할아버지였던 정주영 창업회장 덕분에 형성됐다고 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고객이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객 등 인간을 최우선으로 두는 기술 개발이 모빌리티 발전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의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술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모든 접점에서 안전, 품질, 가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크게 사고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만 파트너십을 맺는다. 이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차 5종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에 관해서는 "우리는 판매하고자 하는 곳에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미국 제조, 공급망, 철강 생산 등의 분야에 2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