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으로 세계 시장 3위에 올라 있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 기준으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005380)·기아(000270)·제네시스)은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365만4522대를 판매해 3위를 유지했다. 1위는 515만9282대를 판매한 도요타그룹이었고, 2위는 436만3000대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이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다. 판매 기준 글로벌 1위인 도요타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조6164억엔(약 231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2821억엔(약 21조4900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조616억원, 영업이익 13조86억원이었다. 판매량 기준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67억700만유로(약 10조8600억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이 폭스바겐그룹을 넘어선 것은 반기 기준 처음이다. 다만 매출은 폭스바겐그룹이 1583억6000만유로(약 256조5200억원)로 여전히 현대차그룹보다 많았다.
영업이익률로 봐도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보다 앞서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8.7%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도요타그룹(9.2%)보단 낮지만 폭스바겐그룹(4.2%)보단 높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위기에 잘 대응한다면 연간 기준으로도 수익성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은 주력 시장인 중국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도 최근 성장이 주춤한 상황이라 현대차그룹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