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순환경제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순환경제란 자원을 재사용·재활용해 각종 폐기물을 줄이고, 경제와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경제 모델을 뜻한다.

현대모비스 울산전동화공장 태양광 발전 패널. /현대모비스 제공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국내 사업장 기준 폐기물 재활용률은 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7%와 비교해 크게 향상된 수치다.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은 2022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국제 검증 기관으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폐기물 재활용은 폐지와 고철, 폐합성수지류 등을 원자재나 연료로 다시 자원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22년 당시 골드 등급을 받았던 창원공장은 지난해 최고 등급(플래티넘)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합성수지(폐플라스틱)와 폐지를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으로 공식 인정 받았다. 이를 통해 연간 190톤(t) 이상의 폐기물을 감축하고, 동시에 폐기물을 원료로 재사용함으로써 자원 활용 효율을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폐기물 방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탄소 소재의 활용도도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기업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사로부터 약 620억원 규모의 저탄소 알루미늄 1.5만톤을 확보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되는 저탄소 알루미늄은 탄소 배출량이 일반 알루미늄의 4분의 1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 저탄소 알루미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섀시 등 주요 부품 제조에 활용할 방침이다.

친환경 포장재의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합성수지 포장재(에어캡, 비닐류)와 윤활유에 대해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에 따른 의무를 이행 중이다. 기존 비닐 포장재의 경우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포장재 적용 비율을 높였으며, 친환경 종이 포장재 도입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종이 포장재 적용 비율은 약 85%였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환경 경영 활동을 협력사들과도 공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공급되는 부품이 환경친화적으로 설계, 생산, 포장, 운송될 수 있도록 협력사를 독려하는 한편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