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업계가 2분기부터 미국의 관세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4월 수입산 자동차·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타이어 업계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관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3조9432억원, 영업이익은 3% 줄어든 4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018880)의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반영돼 매출은 늘었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관세 영향으로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002350)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넥센타이어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8112억원, 영업이익 52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6% 상승,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수치다.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공장이 없어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데, 최근 운임도 올랐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쌓아둔 재고 덕에 2분기까지는 미국 관세 및 광주공장 화재의 영향이 현실화되진 않은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2353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이 예상된다. 1년 전보다 각각 9%, 6% 상승한 수치다. 재고가 소진되는 3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타이어 업계는 관세 등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타이어 가격 인상에 나섰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유통사와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미국으로 보내는 제품 가격을 6~8%가량 인상했다. 한국타이어도 제품 가격을 3~8% 정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올려도 운송 기간이 있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관세 여파를 완전히 상쇄하진 못한다. 실적 회복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의 대미(對美) 수출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타이어의 대미 수출액은 3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2.4% 늘었다. 타이어의 총 수출액 중 미국 비율은 26.8%로 작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관세 조치가 발효되기 전 급격하게 물량을 미국으로 보낸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는 대미 수출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