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미국 딜러들에게 오는 3일(현지시각) 부과되는 25% 자동차 관세에 따라 차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지했다.
31일(현지시각)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랜디 파커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최근 현지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커 CEO는 “관세는 쉽지 않다”며 가격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도널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미국 투자에 확실히 발을 디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파커 CEO의 언급은 이날 로이터 통신이 먼저 보도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정책의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장기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오는 3일 0시부터 25% 상당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자동차는 전체 수출 중 49.1%가 미국으로 향하는 등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000270)의 대미 수출 규모는 101만5005대였다. 이중 현대차가 63만7638대, 기아가 37만7367대였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총 347억 달러(약 51조원)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