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골프 라운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12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 참가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딸로 현재 골프 선수로 활동 중인 카이 트럼프,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 등이 동반자로 참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라운드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일행과 이동하며 자리를 함께 했다. 트럼프 주니어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달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그는 자신과 가까운 사이인 J.D. 밴스 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앞장서 뛰었다.
각 국의 정치, 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하려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많은 대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자동차에 대한 지원 혜택을 줄이고, 자동차와 철강 등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때문에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이번 만남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창구를 넓히고, 미국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