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005380) 부회장은 “올해 선진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유럽이 모두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을 극복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장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진행한 좌담회 형식의 라운드테이블에서 “금년은 앞으로 수년을 결정할 중요한 한해”라며 “경영 환경 전망이 밝지 않지만 위기를 정면 돌파해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그룹 전체가 시너지를 내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전기차 시장은 인프라 부분과 전기차 이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까지 확장성을 고려하며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담보할 것”이라며 “수소 사업 부문에서도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고, 자율주행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달 20일 출범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련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그간 추진해온 조지아주 투자 프로젝트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이전 행정부에서 투자를 결정한 HMGMA가 새로운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에 결실을 보고 있다”며 “향후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 차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아이오닉 9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 김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에서 오래 전부터 계획을 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까지 2주가 남은 만큼 너무 스페큘레이트(speculate, 추측)할 필요는 없고 앞으로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은 “트럼프 정부 정책에 맞춰 포트폴리오, 모델 믹스, 관세 부분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관건”이라면서도 “현대차뿐 아니라 모든 완성차 업체의 이슈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가면 되고, 영업이익률이 남들보다 뒤지지 않고 있어서 정책을 운영하는데 유연성은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현대차그룹과 트럼프 2기 행정부 간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쪽과 접촉이) 아직은 없다”며 “전체적인 정부 방향도 고려하고, 차분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시장 대응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