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전기차(EV),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집중하면서 내연기관차 신차는 예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현대차(005380)는 연초 신형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기아(000270)는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보인다.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KG모빌리티(003620)의 KR10 출시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는 1월 중순 신형 팰리세이드를 출시한다. 지난 2018년 11월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팰리세이드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자리 잡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약 6년간 현대차가 판매한 팰리세이드는 28만대 이상이다. 이는 브랜드 승용 모델 5위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The all-new PALISADE). /현대차 제공

신형 팰리세이드는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이 넉넉해졌다. 전장(차 길이)은 이전 세대보다 65㎜ 늘어난 5060㎜, 휠베이스(차량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의 거리)는 70㎜ 길어진 2970㎜이다. 리어 오버행(뒷바퀴 중심부터 뒤 범퍼 끝단까지의 거리)이 기존보다 35㎜ 늘어난 덕분에 3열 시트는 전방으로 70㎜까지 이동할 수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디젤이 빠지고 가솔린,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로 나오고 7인승, 9인승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부터 고객에게 인도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부 인증 절차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출고한다는 방침이다. 가솔린 모델 가격은 9인승이 4383만원(익스클루시브), 7인승이 4516만원(익스클루시브)부터다.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왼쪽)과 KG모빌리티의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KR10(프로젝트명). /각사 제공

기아는 작년 하반기에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올해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차례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타스만은 가솔린과 디젤 엔진 중 선택할 수 있고 향후 전기차 모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특화 모델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올해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됐다.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에 이어 차세대 준중형급 SUV ‘KR10′(프로젝트명)을 이르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KR10은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 대표 모델인 코란도의 후속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KG모빌리티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KR10의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고, 실제 차량이 정통 오프로더 형태에 가까운 모습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