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HEV)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는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5만41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고 4일 밝혔다.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현대차가 10.4% 증가한 8만4011대, 기아는 20.2% 증가한 7만10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기아 모두 역대 11월 최대 판매량이다. 제네시스는 33.7% 증가한 8003대를 팔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썼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55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월간 기준 최고인 23.1%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85.8% 급증한 2만4296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미국 내 판매 1위 모델인 투싼 HEV가 190.5% 증가한 8126대 팔리면서 하이브리차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1233대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62.4% 증가하며 선방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네시스, 주요 레저용 차량(RV) 차종, 친환경차 판매가 11월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며 “기아의 미국 전략 모델 텔루라이드 판매량은 1만1568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