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1.1% 증가한 69만1810대로 나타났다. 이들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작년보다 줄어든 반면, 수출이 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기아(000270)와 중견 3사의 판매 실적은 개선된 가운데, 현대차(005380)는 내수·수출에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일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003620)의 11월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2만361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만2021대)에서 6.4% 줄어든 수치다. 반면 해외 판매량은 56만7618대로 같은 기간(55만1963대)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현대차 제공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6만3170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지난 10월 6만4912대와 비교해도 2.7% 줄어들었다. 수출도 전년 동월(29만7298대)보다 1.6% 줄어든 29만2559대를 판매했다. 지난 10월(31만3003대)과 비교하면 무려 6.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총 35만5729대를 팔았는데, 이 또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 3.7%나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 및 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투입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801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10월 4만6025대보다는 4.3% 늘어났다. 해외에서는 지난달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21만3835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1871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해외 판매에 힙입어 기아는 국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21만3835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달부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판매해 판매량을 개선하겠다”며 “내년에는 EV4와 EV5 등으로 전기차를 강화하고 타스만으로 픽업 시장에 진출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GM 제공

중견 3사는 신차 효과와 수출량 증가로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4만9626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4만7805대였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8% 늘어난 2만9392대 판매됐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0.8% 늘어난 1만8413대 판매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9.6% 감소한 1821대였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 출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판매 실적은 내수 7301대, 수출 78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5.6% 증가한 총 1만5180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9.4%, 수출은 197.5% 늘어났다. 특히 9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된 그랑 콜레오스는 11월 말까지 영업일 기준 54일 만에 누적 판매 1만5912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3309대, 수출 5540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한 총 884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헝가리와 칠레, 튀르키예 등 수출이 늘며 지난 4월(6088대)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내수 판매는 수출 물량에 먼저 대응하고, 일부 생산 차질로 인해 34.5% 감소했다.

그랑 콜레오스 주행 모습 /르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