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7회를 맞는 LA 오토쇼가 21일(현지시각)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했다. 한국의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필두로 미국 제네럴모터스(GM)·포드·테슬라, 일본 도요타·닛산, 유럽 폭스바겐 등 북미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완성차 30개 브랜드가 출동해 다양한 차량을 선보였다.
LA 오토쇼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략을 소개하는 무대로 자리 잡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는데, 올해 LA 오토쇼의 주인공도 전기차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전기차 개발에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한국·미국·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전기차와 콘셉트카를 전시하며 전동화(전기로 움직임)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는 2025년형 쉐보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블레이저 EV와 대형 트럭 실버라도 EV 등 총 5대의 전기차를 전시했다. 미국 브랜드 중에는 가장 많은 전기차를 전시했다. 크라이슬러도 전기 콘셉트카 할시온(Halcyon)을 공개했다. 이 콘셉트카는 인공지능 비서 등 자율주행 기능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 포드도 고성능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전시했다.
미국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5월 열린 파리모터쇼처럼 별도의 무대를 마련하지 않고 전시공간만 마련했다. 모델3부터 사이버트럭 등이 전시됐는데, 사이버트럭 주변으로 인파가 계속 몰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소개한 2인용 로보택시 사이버캡도 모습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2027년 이전에 출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의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현대차(005380)는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공개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완충 시 최대 532㎞를 주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오닉9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외신기자들이 현대차 전시공간에 몰리기도 했다. 아이오닉9은 내년 2분기부터 북미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기아(000270)는 대형 전기 SUV EV9의 고성능 모델인 EV9 GT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존 모델보다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인 EV9 GT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출시된 이후 하반기부터 북미 등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EV6′도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를 선보였다. 전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는 준중형 전기 SUV bZ4X를 전시했다. 이 차량은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5600만원 상당에 판매되고 있다. 도요타 부스 중 유일한 전기차이기도 했다. 닛산도 준중형 전기 SUV 아리야를 전시했고, 전시공간 옆 마련된 시승 코스에서 시승을 진행하기도 했다.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는 프리미엄 E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인 이 차량은 혼다의 새로운 EV 플랫폼에 기반해 미국 혼다 EV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