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경험’이 아이오닉9의 핵심이다. 단순히 넓고 고급스러운 것을 넘어 고객이 각자의 방식대로 누리는 유연한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전략마케팅본부장(전무)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아이오닉9 브랜드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9의 최대 강점은 넓은 공간이다.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정리함(콘솔 박스)이 최대 190㎜ 움직여 2열 탑승객도 쓸 수 있다. 2열 시트는 180도 회전해 기존 차량보다 공간 활용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아이오닉9을 현대차는 ‘Built to belong(빌트 투 빌롱)’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한다. 탑승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공간을 사용하면서도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 전무는 “대형 전기 SUV 고객은 연령대가 높거나 가족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젊은 층과 MZ(밀레니얼+Z세대)세대에게 인기가 높았다”며 “그들이 다채로운 공간에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밀리카를 타깃으로 여러 종류의 상품을 보여주는 것에서 탈피해 젊고 개성 있는 고객들이 아이오닉9의 공간을 다채롭게 사용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퀴 위의 공간’을 만드는 패키징은 현대차의 강점”이라며 “아이오닉9의 공간은 이런 노하우가 담겨 있고,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도 이어질 현대차의 경쟁력이다. 공간 경험을 중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전기차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예정대로 공개했다. 지 전무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을 선보인 것은 전동화에 대한 현대차의 믿음”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여러 방면으로 준비해 왔고, 그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지혜롭게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 전무는 “미국은 제품을, 유럽은 브랜드를, 한국은 경험을 중시한다”며 “아이오닉 브랜드의 공통 전략을 수립해서 일관된 마케팅에 나서면서도,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 맞춰 각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오닉9은 내년 초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