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을 미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 2021년 콘셉트카 세븐(SEVEN)이 공개된 이후 3년여 만에 양산차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이오닉9은 전기 SUV 라인업 최상위 모델이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9 월드프리미어 공개 행사에서 “3열 전기 SUV 아이오닉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울산공장과 함께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이자, 첫 대형 SUV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이어 오랜 기간 개발해 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출시하면서 라인업 구성을 마쳤다.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3만4816대 판매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긴 현대차는 대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9을 통해 미국 시장 1위인 테슬라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모습을 드러낸 아이오닉9은 대형차임에도 날렵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후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의 지붕은 제네시스 GV80을 연상시킨다. 현대차는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이라고 설명했다. 공기 역학을 뜻하는 에어로다이내믹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의 합성어로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차량 길이 5060㎜, 휠베이스(바퀴 축간 거리) 3130㎜에서 나오는 넓은 실내 공간도 아이오닉9만의 특징이다. 3열까지 있는 시트를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4종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과 2열 시트를 뒤로 젖혀 누울 수 있고, 전폭 1980㎜·전고 1790㎜로 다리와 머리 공간도 넉넉하다. 또 2열 공간에 스위블 시트(360도 회전하는 좌석)와 타원 모양의 실내 디자인 요소로 차량 속 라운지를 연상시키도록 실내 공간을 구성했다.
아이오닉9에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110.3㎾h 배터리가 탑재됐다. 기아(000270) EV9의 배터리보다 용량이 크다. 아이오닉9은 최고 출력 160㎾·최대 토크 350Nm의 성능을 내는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과 최고 출력 226㎾·최대 토크 605Nm, 최고 출력 315㎾·최대 토크 700Nm의 성능을 내는 4WD 항속형·성능형 모델 등 세 종류가 있다. 세 모델의 완충 시 주행거리는 각각 532㎞, 503㎞, 50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