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기 등을 만드는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부품 공급이 중단되자 기아(000270)의 공장도 영향을 받았다. 변속기 등 부품의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생산 대수를 조절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광주 1공장과 2공장의 이날 생산량은 기존 일간 생산량보다 1000여대 정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미리 납품받은 변속기로 버티고 있는데,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길어져 재고를 모두 소진할 경우 기아도 공장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기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장을 멈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공장에서는 셀토스와 스포티지 등이 생산된다.

기아가 출시한 셀토스 연식 변경 모델 더(The) 2025 셀토스. /기아 제공.

앞서 현대차는 이날부터 울산 1공장 1, 2라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나를 생산하는 1라인은 8일까지, 아이오닉 5를 만드는 2라인은 18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라인은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전면 파업 때문에, 2라인은 전기차 판매 실적 둔화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 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7000억 원)의 2%인 약 2340억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단변속기(IVT)는 코나를 비롯해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