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현대차(005380) 중형 세단의 대표로 자리매김하다 판매량이 주춤해 단종설까지 돌았던 쏘나타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10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신형 쏘나타인 ‘쏘나타 디 엣지’의 디자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5일 현대차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쏘나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작년 동기(2356대) 대비 156% 늘어난 6300대가 판매됐다. 쏘나타는 미국에서 올해 10월까지 5만4730대가 팔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4만5344대를 넘어섰다.
쏘나타는 과거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였다. 2016년에는 19만9408대가 팔리며 현재 판매량 1위를 달리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나 투싼을 월등히 앞질렀다. 하지만 2017년 13만1803대로 꺾였고 2022년에는 5만5131대까지 줄었다. 작년 판매량은 역대 최저치였다.
국내에서도 1985년 처음 출시된 쏘나타는 2000년대 이후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13번이나 기록하며 ‘국민차’ 반열에도 올랐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 힘을 잃기 시작했고 내연기관 개발도 중단되자 단종설까지 돌았다.
그러다 작년 5월 8세대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edge·날카로움)가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쏘나타 디 엣지는 이전보다 차체가 커지고 디자인이 날렵해졌다. 전면에 ‘일자 눈썹’ 형태의 수평형 LED 램프와 후면부에 가로로 길게 뻗은 H 형상의 후미등이 적용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서 점점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3121대였던 판매량은 2월 4379대, 3월 5664대, 4월 5348대, 5월 6700대로 점점 늘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고성능 N라인까지 총 6개의 트림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륜구동 구성을 추가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2025년형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하했다. 기본형 트림을 약 3550만원에 판매했는데, 이전 모델보다 약 110만원 낮춘 것이다.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무선 안드로이드 기능 등 꼭 필요한 옵션만 넣어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이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 쏘나타 외에도 엘란트라 N(판매량 증가율 373%), 싼타페 하이브리드(136%), 투싼 하이브리드(140%), 아이오닉 5(51%), 팰리세이드(27%)의 판매량이 모두 늘면서 역대 10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