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연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EV3보다 작고 저렴한 EV2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친환경차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 EV3가 출시되면 올해 친환경차 비중은 40%가 넘을 전망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판매가 사업 계획보다 미달되는 수준인데 EV3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조만간 출시될 유럽의 경우 반응이 좋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물량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유럽 연비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전기차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그동안 내연기관 모델만 생산하던 슬로바키아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내년에 양산이 시작되면 중국, 미국에 이어 해외에 마련하는 3번째 전기차 생산 거점이 된다.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 모델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EV3와 향후 출시 예정인 EV2, 준준형 세단 EV4, EV5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아가 유럽에서 판매 중인 중형 SUV EV6와 대형 SUV EV9 등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량이다.
EV2는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V2는 기아의 첫 유럽 전용 도심형 전기차로,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형 SUV나 해치백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은 3000만원대로, 내년 하반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디젤 강국'으로 불려 왔던 유럽은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전동화가 빨리 이뤄지는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999만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했다. 지역별 인도량은 중국이 625만8000대로 1위였고, 유럽(191만6000대), 북미(116만3000대), 중국 제외 아시아(48만6000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아는 유럽에서 역대 최다인 7만229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친환경차는 21만7155대로 37.9%를 차지했다.